내년 7월 1일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 초대 시장과 초대 교육감 선거가 4·11 총선과 함께 치러진다.

‘세종시’가 가진 정치적 의미나 상징성으로 볼 때 세종시장과 교육감 선거는 총선 이상의 무게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종시장과 교육감(정당공천 배제)은 대한민국의 심장 도시로서 첫 발을 내딛는 세종시를 이끌 실질적인 수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종시장 관전 포인트

세종시장 선거는 세종시가 가진 ‘특수성’으로 인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세종시 수정 논란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진앙지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평가가 어느 지역보다 강하게 표심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야가 주목하는 부분도 이 대목이다.

자유선진당의 입장에서 세종시장 선거는 총선 이상으로 사활이 걸린 문제다. 수정 논란 당시 명운을 걸고 지켜온 세종시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정당으로서 뿌리를 잃어버리는 상황이 된다. 선진당은 세종시 수정 논란 당시 몸으로 저항한 이력을 상기시키며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보도 여기에 적합한 인물이 선택될 공산이 크다.

민주당에선 세종시를 처음 잉태하고 산고 끝에 출산시킨 ‘원조 정당’이란 점과 ‘힘 있는 야당’만이 흔들림없이 세종시 건설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로 이춘희 초대 행정도시건설청장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야당과 달리 여당인 한나라당은 고심이 많다. 세종시와 과학벨트 논란의 ‘원죄’ 때문이다. 단 하나 잡을 수 있는 끈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이다. 수정 논란 당시 원안을 고수했던 박 전 대표의 후광이 한나라당 소속을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군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때문에 세종시 시장 선거에선 한나라당 보단 ‘박근혜’가 전면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심대평 대표(공주·연기)가 이끄는 국민중심연합의 움직임도 관심의 대상이다. 선진당과의 관계 정리가 깔끔하게 끝나지 않아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심 대표의 영향력이 세종시 내에서 상당부분 미친다는 것도 향후 판세를 분석하는데 빼 놓아선 안 된다.

◆세종시교육감 선거 관전포인트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후보가 대거 난립하는 '군웅할거(群雄割據)' 양식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초대 교육감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데 다, 유권자 수도 10만 명을 넘지 않는 '미니 선거'로 치러져 후보 난립이 예상된다.

특히 초대 교육감으로 당선됐을 경우 결정적인 업무상 과실이나 하자가 없는 이상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적은 규모의 유권자 수를 감안하면 후보자별로 자신의 고정적인 지지기반에 부동층 흡입을 위한 추가적인 표심 공략만으로도 승부를 걸 수 있어 후보자들의 도전 의지를 부추기고 있다.

후보자들의 선거구가 넓지 않다는 것은 연기 등 특정 지역에서만 확고한 민심을 얻어도 무난히 당선안정권에 들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중·고교 등 교육시설이 대도시와 비교해 많지 않고 교직원 등도 한정돼 후보들이 난립할 경우 교육계 민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거를 1년 앞둔 현재 아직까지 출마 입장을 표면화 한 인사는 없지만 거론되는 후보군으로는 신정균 연기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김종길 전 충남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오원균 ㈔한국효행수상자 효도회 중앙회장,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 권혁운 순천향대 초빙교수, 강복환 전 충남도교육감, 진태화 전 충남체고 교장, 유장준 금호중 교장 등이다.

하지만 선거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있고 내년 총선과 동시에 선거가 치러져 정치적인 지형 변화나 분위기에 좌우될 수 있어 현 시점에서 섣불리 출마 여부를 확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연기=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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