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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원학원 김병일 이사장이 지난달 31일 교내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원정상화를 위한 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 | ||
인수희망자와 전임재단과의 채권채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법인 서원학원(이하 서원학원)이 학원정상화를 위해 5월 중 학원인수자 공모에 나서기로 해 향후 급격한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일 학교법인 서원학원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4월 중에 신규 재단 공모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5월부터는 재단공모작업에 돌입, 빠른 시간내에 재단영입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며 "협상이 마무리되거나 쟁송이 종결되는 즉시 신규재단이 학원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한 "이를 위해 이사회에서는 공모기존계획(마스터 플랜), 공모운영규정(이사회), 선정운영위원회 구성, 공모절차 및 평가방안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원학원은 빠르면 5월 중에 우선인수협상자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의 이 같은 발표는 그동안 인수희망자인 현대백화점그룹과 박인목 전이사장과의 채권채무관계 정리를 당사자들끼리 해결하기를 기대하던 기존의 입장에서 벗어나 학원정상화를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원학원 이사회가 이처럼 방향을 선회한 배경에는 이미 200억 원을 넘어선 부채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연 25%의 지연이자로 인한 부담, 2015년부터로 예정된 지방대학의 위기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교과부로부터 임시이사들이 파견된지 1년 4개월이 됐지만 현대백화점그룹과 박 전이사장 간 협상이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고 소모적인 법적 소송만 진행되고 있어 더 이상 당사자들에게만 문제 해결을 맡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30일 열린 서원학원이사회에 참석, 박 전이사장이 출연했던 부동산 2건과 현금 및 경과 이자를 반환해 주겠다는 보상원칙을 밝히고 박 전 이사장측이 협상을 계속 거부해 공모절차를 통해 서원학원 인수자가 되는 경우에는 당초 지급하기로 한 보상금액을 지역사회나 교과부에서 지정하는 곳에 전액 기부처리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측은 박 전이사장 측이 승소 가능성도 없는 각종 소송들을 계속 진행하면서 시간을 끌수록 서원학원은 물론 서원대 학생들이 입는 피해가 커지게 되며, 현대책화점그룹의 제안을 거부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박 전 이사장 본인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그동안 다져온 서원학원의 안정을 기반으로 이제는 '과감한 서원학원 완전 정상화 조치'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이는 바로 교학이념이 투철하고 실력있는 새로운 재단 영입"이라고 말해 주도적으로 새로운 재단 영입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