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보행자 사망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모두 1425건이 발생했으며 전년보다 22건 가량 늘어났다.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9년 66명, 지난해 60명이었으며 부상자도 각각 1414명, 136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전의 경우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아 50% 이상이 무단횡단 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106명으로 이 가운데 56.6%(60명)가 보행 사망자이며 올 3월말 현재 전체 사망자의 61.6%(16명)가 보행 중 차량에 치어 숨졌다.

이는 지난해 전국 평균 36.9%, 7대 특·광역시 평균 50.5%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보행자 사망사고 중 무단횡단 비율 역시 월등히 높아 지난해 보행 사망자의 58.3%(60명 중 34명), 올해 44%(16명 중 7명)가 무단횡단 중 사망했다.

보행자 사망사고는 요일에 관계없이 자정부터 오전 8시,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보행 중 차량에 치어 숨지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은 보행자 사망사고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무단횡단 없는 올바른 보행문화 조성을 위해 근절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대전경찰은 1일 오후 2시 지방경찰청 무궁화 홀에서 염홍철 대전시장과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등 430여 명이 참석하는 ‘무단횡단 근절 선포식’을 열고, 오는 6월말까지 범시민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또 보행자 사고에 취약한 노인, 어린이 등과 운전자를 대상으로 무단횡단 교통사고 예방용 홍보 전단지 10만부를 배부하는 한편, 대대적인 서명운동도 전개한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매년 교통사고가 줄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국가 중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최하위 수준에 머무를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번 근절 캠페인을 계기로 보행자의 고귀한 생명을 보호하고 교통사망사고의 획기적인 감소를 통해 선진 교통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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