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저축은행 당혹

2011. 4. 1. 00:54 from 알짜뉴스
     저축은행 BIS비율(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과대산정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1년 이상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지 않은 저축은행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들 저축은행은 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업계가 안정화로 접어든 시점에 BIS비율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상대적으로 BIS비율이 높아 우량저축은행으로 분류되던 곳들이 BIS비율 과대산정 지적을 받은 것과 관련, 자신들도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 지난 2009년 11월 금감원의 검사를 받았다는 한 저축은행은 최근 BIS비율 산정 기준에 문제되는 부분은 없다고 자부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본건전성 분류기준을 파악해 본 결과, 우리 저축은행은 금감원의 규정을 위배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금감원 검사가 나올 경우 우리가 판단한 부분과 상충되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역시 최근 불거진 두 저축은행의 BIS비율 과대산정에 대해 당혹감을 표출했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 동안 BIS비율을 높게 공시했던 저축은행들이 BIS비율 감소했다는 언론보도에 당황했다”며 “우리 은행도 혹시 금감원 검사와 관련해 지적 사항으로 나올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체크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금감원의 검사에 자신있다는 저축은행도 있었다.

A저축은행은 지난 2009년 7월을 끝으로 금감원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그 동안 건전한 경영을 해왔다고 자부했다.

A 저축은행 관계자는 "BIS비율과 관련해 우리는 그 동안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지양함은 물론 규정에 맞는 대손충당금 적립 등 보수적인 경영을 해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금감원 검사를 받았다는 B 저축은행 역시 부실을 모두 해결한 뒤 안정적 운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 결과 부실을 털어냈음에도 그 동안 언론에서 BIS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보도 돼 피해를 본 건 사실"이라며 "이미 금감원의 검사를 마쳐 현재는 튼실하게 영업하고 있기 때문에 올 1분기 경영공시에서 BIS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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