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총선이 1년여 남은 가운데 여야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충청정치 지형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총선은 12월 대통령 선거의 방향타가 될 전망인데, 대선에서 충청권이 항상 캐스팅 보트를 행사했다는 점에서 중앙정치권의 중원 민심 변화에 대한 관심도 시간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충청정치 지형의 경우 중앙정치와 연계는 물론이고 독자적인 캐릭터를 갖고 있어 전망 자체가 쉽지 않지만 여권내 세력 다툼으로 인한 공천권, 야권 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 지역당을 내세운 정치세력들의 합종연횡이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 친박-친이 세력 간 다툼이 여전한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충청권 공천이 주목된다.

중앙정치권에선 내년 공천권을 친이계가 장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데 이 경우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나타났던 ‘친박계 공천탈락’ 여부가 변수다.

충청권에서도 친박계 인사들이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실례로 대전 출마가 예상되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공천여부 등이 있다.

야 1당인 민주당은 야권 단일후보를 내년 총선에서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이 과정에서의 명암이 주목된다.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야권연대는 명분상으론 힘을 얻고 있지만 실제로 후보 선출과정에 필요한 여론조사, 경선 여부 등이 복잡해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파열음이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전 시의원 선출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간 후보 단일화가 실패하면서 표가 분산됐던 경험도 있다.

충청권의 경우 지역당을 표방하고 있는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연대도 중요 변수다.

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는 애초에 선진당 창당의 두 주역으로 이들이 재결합하게 될 경우 상당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심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정당과 정파를 뛰어넘는 큰 틀에서의 정치지형 변화가 불가피하고, 이를 위해 내가 쥐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각오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새판짜기를 주장했다.

충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충청권 선거의 경우 절대 강자가 없는 안개국면이라면 맞을 것”이라면서 “여야의 변수들이 모두 연계가 돼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정국 변화가 상당히 극적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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