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한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파면된 지 한 달여 만에 또 다른 경찰이 만취상태에서 운전하다 적발됐다.

특히 경찰관 음주운전은 올 들어 3건이나 적발됐고, 시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나겠다며 공언한지 불과 1개월여 만에 자체사고가 잇따르면서 심각한 기강해이를 드러내고 있다.

30일 대전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1시 30분경 대전시 대덕구 연축동에서 모 경찰서 소속 A 경위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시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단속됐다. 당시 A 경위는 혈중알코올농도 0.15%의 만취 상태였으며 부서 회식 후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경위를 대기발령 조치한 상태며 자체 조사를 벌여 징계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올 초에도 서구 도마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B 경위가 한 계급 강등된 것을 비롯해 지난달 24일에는 모 경찰서 소속 C 경장이 만취상태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도주해 파면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경찰이 조직폭력배를 동원, 가출한 딸을 찾아 나섰다가 폭행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자체사고에 대전경찰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경찰간부가 모친을 사망케 이르게 한 사건 등으로 땅에 떨어진 신뢰도 회복을 위해 지난달 18일 ‘뉴스타트 워크숍’ 열고 뼈저린 자기반성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불미스런 일이 잇따르면서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는 강도 높은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방청장이 직접 편지를 보내 자체사고 예방을 독려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잊을 만하면 터지는 직원들의 각종 비위행위로 곤혹스럽다”며 “일부 직원들의 사고가 전체 경찰문제로 번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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