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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시스템으로 자기부상열차가 유력한 가운데 30일 시청 출입기자단이 한국기계연구원을 방문해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
‘슈~욱!' 30일 오전 11시, 한국기계연구원 내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선로 위를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직접 시승해 본 결과 최고 속도의 절반 수준인 60㎞ 정도로 운행했음을 감안해도 기존 지하철과 달리 차체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소음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단지 출발 시 추진을 위해 가동된 리니어 모터가 내는 소리가 전부였다. 유압실린더를 적용한 조향 메커니즘과 횡변위 흡수장치는 곡선 주행성능과 진동흡수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고, 승차감도 최고급 승용차보다 더 조용하고, 안락한 느낌을 받았다.
기존 1세대 자기부상열차에 비해 개량된 실용화 모델은 싱글 스킨(Single Skin) 알루미늄 압출재를 적용해 기존 공차중량(26.5t/량)보다 무게를 7.5t가량 줄인 결과, 전력소모도 줄어들어 운영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선로 주변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창문흐림장치를 설치해 스위치 하나로 투명에서 반투명으로 조절할 수 있다.
특히 레일 위를 약 8㎜ 떠서 달리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레일과의 접촉이 없어 소음과 진동을 느낄 수 없었고, 기존 지하철이 곡선주행 시 발생했던 바퀴-레일 간 마찰소음도 '0'에 가까웠다.
반면 등판능력 및 곡선통과 능력이 크게 개선돼 기존 철제차륜열차가 4%의 등판능력을 가졌지만 자기부상열차는 8%로 지하와 지상, 급곡선 등에 바로 적용이 가능해 노선 설계가 자유롭다는 것이 특징.
국토해양부가 국가R&D 실용화사업으로 총사업비 45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현재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시험 운행 중이며, 오는 2013년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6.1㎞를 상용 운행하게 된다.
자기부상열차는 바퀴 없이 전자석의 힘으로 레일 위를 떠서 달리는 차세대 친환경 첨단 교통수단으로 일반 철도차량에 비해 진동·소음이 작아 승차감이 뛰어나고, 철가루나 고무가루 등 분진이 발생하지 않으며, 마모되는 부품이 없어 유지보수비가 기존 경전철의 60~7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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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발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고려청자를 본 따 차체 외형은 날렵하고 매끈했으며, 2량으로 이뤄진 차량의 길이는 12m, 폭은 2.7m로 1량당 115명 씩 최대 230명이 탑승할 수 있고, 차량 증차는 정거장 길이에 맞춰 증·감차가 자유자재로 가능하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신병천 도시형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단 단장은 “이번에 개발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스템은 경제성과 미관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도시교통시스템으로 지하는 물론 지상까지 자유자재로 설계에 반영할 수 있다”면서 “지하구조물로 적용될 경우 기존 중량전철에 비해 70~88% 건설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곡선주행능력(50mR)과 등판능력(7%)도 뛰어나 지형지물의 제약에서 벗어나 선형계획 수립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기종으로 선택할 경우 첨단과학기술도시 대전을 홍보하는 확실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과학비즈니스 메카로서의 도시 브랜드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