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성화2지구에 건설 중인 호반베르디움 아파트가 입주를 1년여 앞두고 분양을 하는 과정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와 극심한 전세난에 맞춰 호반건설이 단일평형(85㎡) 840세대에 대해 지난 2월 재분양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2월 시행했던 분양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분양률이 35% 정도로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1년 동안 미분양 물량을 털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에 이듬해인 지난달 26일 견본주택을 새로 단장하고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재분양에 나서면서 주말에만 1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실수요자들의 구미를 자극했다. 특히 건설사는 기존 시설 외에도 스크린 골프연습장과 건식사우나, 키즈카페 등 웰빙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해 입주자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중도금 전액 무이자와 발코니 확장비 50% 지원, 옵션 품목 무상 제공 등의 파격적인 계약조건을 내세웠다. 기존 입주자 100여 명(건설사는 295명으로 주장)은 이에 반발, 재오픈 이전인 지난달 21일 호반건설에 계약조건안심보장제 실시를 요청했다. 이들은 중도금무이자 및 확장비감면 적용 등 재오픈 이후의 계약자와 동일한 조건을 건설사 측에서 먼저 요구하며 설계변경동의서에 동의할 것을 건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의 입장은 이와는 다르다. 계약서에 기재되거나 문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조건 변경 사항을 기존 계약자에게 소급적용해 달라는 요구는 수용이 불가하다는 방침이다.

건설사는 회신문을 통해 조건변경은 미분양 해소를 위한 고육책으로 295세대를 제외한 잔여 비선호층, 저층세대의 미분양 세대를 중심으로 내놓은 방안이며 기존 계약자는 전망이 좋은 로얄층 등으로 구성돼 있어 제외사항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삼성 에버랜드를 통한 단지 내 조경특화(10억 원)와 주민공동복지시설 공간 확충(5억 원) 등에 15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러한 투자는 고객들의 프리미엄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건설사는 내부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겠다고 했지만 기존 계약자와 현재 계약자와의 동일한 조건 계약은 힘들 전망이라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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