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공주대·공주교대가 본격적으로 통합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통합 대학 '교명'과 '대학본부 위치'가 통합 국립대 탄생을 위한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3개 대학이 대통합을 위해 접점을 찾는 과정에서 통합 대학 교명은 국내 최대 규모 수준에 걸맞는 새로운 명칭을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통합 대학을 대표하면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할 대학본부는 세종융복합캠퍼스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세종시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9일 충남대·공주대·공주교대는 송용호 총장과 서만철 총장, 전우수 총장 등 3개 대학 총장을 통합추진공동위원장으로 하는 15명의 통합추진위원회와 각 대학별로 5명씩 15명이 참여하는 통합추진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출범식을 가졌다. 통합추진위원회는 오는 5월 말로 예정된 통합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통합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을 심의하고 결정하게 된다.

통합추진위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로 절충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사안으로는 통합 대학 교명과 대학본부 위치, 대학별 특성화 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통합 대학 교명과 관련 3개 대학이 체결한 양해각서에는 '교명은 지역을 초월한 대한민국 대표 국립대를 지향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통합이 성사될 경우 학생 수는 4만 9000여명으로 전국 1위 규모이고 교수 수도 1500명으로 서울대(1800명)에 이어 국내 2위인 '매머드급'인 만큼 이에 걸맞는 새로운 교명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주대·공주교대는 새로운 교명 창출에 대해 거부감이 없지만 충남대는 거점 국립대로서 교명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교수회와 학생회 등 내부적인 반발이 적지 않아 이를 어떻게 무마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대학본부 위치는 충남대가 세종시를, 공주대·공주교대는 공주캠퍼스에 각각 입지를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구성원들에게 제시했다.

하지만 3개 대학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 융복합캠퍼스 구축과 관련, 세계적인 수준의 융복합관련대학과 글로벌교원양성대학을 설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고려해 세종시가 대학본부 위치로 검토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3개 대학이 당초 정부 부처가 대거 이전하는 세종시에 공동으로 입주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촉발돼 결국 통합 논의까지 진행됐다는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3개 대학 통합 추진 기구인 통합추진위원회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정된 방안은 없다"며 "통합이라는 큰 틀에 합의가 이뤄진 만큼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해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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