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4%대를 넘어서는 물가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가는 물론 생필품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물가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구제역과 조류독감 파동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닭고기 가격이 상승했고 중동발 악재 등으로 인한 유가 고공행진까지 이어지면서 서민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개인서비스 요금과 생필품 가격까지 동반상승하면서 서민경제가 불안정을 더욱 키우고 있다.

최근 대전주부교실이 집계한 물가조사에서 54개 생필품 무려 31개 품목, 21개 개인서비스 요금 중 18개 품목이 전달보다 가격이 오른 점은 이 같은 불안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삼겹살 가격은 무려 14.3% 올랐고 치약 32.5%, 섬유유연제 31.3% 등 서민경제와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삼양사 등 국내 설탕 제조업체들이 평균 소매가격을 9.9% 인상하면서 물가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부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유가 역시 ℓ당 휘발유 평균가 1967원으로 2000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특히 최근 북아프리카와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유가가 ℓ당 휘발유 가격이 23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올해 1분기 물가가 당초 예상을 넘어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종 생필품과 개인서비스 요금이 추가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타이어업계는 원자재가 인상 등 생산비 상승분을 반영해 내달 1일부터 타이어 가격을 10~15% 인상할 예정이고 유가에 민감한 자동차 엔진오일, 자동차 부품 등도 소비자가 인상이 전망되고 있다.

또 목욕요금과 이·미용요금, 세차요금 등 서비스 요금도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상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초 인상예정이었던 공공요금의 경우 정부 기조 등에 따라 인상이 유보됐지만 하반기에는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 등은 구체적 인상 수준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오는 7월 중 소비자정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버스요금과 지하철요금, 상하수도 요금 등을 인상할 계획이다.

이 경우 연초 4%대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는 4월부터 5%에 진입해 6·7월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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