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27 보선을 앞두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대항마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 손 대표의 경기 분당을 출마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기울자 한나라당이 고민에 빠진 것이다.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분당을과 강원도 지사 재선, 경남 김해을 재선 등 3개 지역에서 가장 유리한 곳으로 분당을 지역을 꼽고 있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손 대표가 출마를 결정할 경우 이에 걸맞지 않은 인물을 내세울 경우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분당을은 ‘천당 위에 분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나라당 성향이 우세하지만 최근의 여론 움직임과 대권을 준비하는 야당 대표가 출마했을 경우 기존의 이 같은 한나라당 정서가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민주당 손 대표에 맞설 후보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 카드를 준비해왔으나, 최근 ‘신정아 파문’ 등으로 구설수에 휘말리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아 한나라당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여기에 출마를 선언한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은 강재섭 전 대표의 ‘결격 사유’를 제출하는 등 후보 자리를 놓고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선 손 대표가 최종 출마를 결심할 경우 정 전 총리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최근 한 사석에서 “손 대표에 맞설 수 있는 여권 인사는 정 전 총리가 제격”이라며 여전히 정 전 총리 카드를 내세웠다.

이처럼 후보 선정에 난항이 계속되자 당내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28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은 후보를 나오느니 마느니 흔드는 것은 물론 이제는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폭로와 비방전이 벌어지고 있어 점입가경”이라며 “지도부가 원칙대로 하는 리더십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쓴 소리를 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이날 “누가 봐도 한나라당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 한나라당은 더 혼나봐야 정신을 차린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공천은 경쟁력 있고, 도덕성과 자질을 따지면 되는데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창피하다”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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