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으로 인한 우유의 생산량 감소로 분유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충북지역 대형마트와 중·소형 슈퍼마켓에 이르기까지 전지분유(원유를 그대로 가루형태로 분말화 시킨 제품)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28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구제역 파동으로 우유 생산량이 줄어 아예 공급이 되지 않는 전지분유의 경우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우유와 유제품 관련 식품들의 공급량도 평소보다 10% 줄었다. 롯데마트 상당점은 정부의 우유 수급 안정대책으로 기존 상품에 대한 가격 인상 대신 우유와 분유에 대한 증정·할인 행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이마저도 탈지분유(우유에서 지방을 제거해 분말로 만든 제품)와 일반 우유 제품에 제한된 사항으로 전지분유는 한달 전부터 판매가 중단됐다.

홈플러스 성안점과 이마트 청주점에서도 전지분유와 일부 유제품(생크림 파우더 등)을 찾아볼 수 없다. 두 곳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이미 전지분유는 판매를 중단했고 향후 재공급 일정도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처럼 우유 관련 유제품 중에서도 전지분유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구제역 발병 전 비축해 둔 제품을 공급하는 탈지분유와 달리 전지분유는 짧은 유통기한으로 비축 물량이 이미 바닥났지만 현재는 공급량이 끊겨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탈지분유의 경우 1년 이상 장기보관이 가능하지만 전지분유는 제품의 유효기간이 짧아 업계에서도 적정물량을 초과해 비축하기도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전지분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초콜릿 업계와 제빵 업계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제과점을 운영하는 김신명(43·청주 상당구 우암동) 씨는 "유명 브랜드 제과점의 경우 본사의 재료를 공급 받아 운영에 지장이 없겠지만 소형 점포는 그런 실정이 되지 못한다"며 "주로 대형마트를 통해 재료를 조달해왔지만 지금은 재료공급 업체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탈지분유는 구제역 발병 이전에 비축해 둔 물량으로 공급에 차질은 없다"며 "하지만 전지분유의 원활한 공급이 언제쯤이나 가능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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