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표밭갈이를 본격화하는 등 총력전 태세에 나섰다. 다만 여당은 내부 공천 문제, 야당은 야권 단일 후보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최종 대진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권은 태안군수 재선거가 포함되면서 여야 간 각축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28일 강원도 원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강원도 표밭갈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평창올림픽 유치는 강원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강원이 아닌 세계의 강원이 될 것”이라고 동계올림픽을 통한 강원도 발전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강원도 10대 약속을 발표하는 등 표심잡기 행보를 거듭했다.
반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경기도 분당의 정운찬 전 총리 출마와 관련해 여진이 계속됐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의사를 밝히지 않은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흔들고 예비후보자 사이에서 폭로 비방전이 벌어지는 등 점입가경”이라며 “당이 원칙대로 공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나 최고위원의 발언을 자제시키면서 “강원도에서 적절하지 않은 발언은 하지 말아달라. 강원도 (관련) 발언을 해야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김해를 찾아 야권 후보 단일화의 주도권 잡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정성과 인내심을 갖고 협상에 임해온 민주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일화가 순탄치 않다”며 국민참여당을 겨냥한 뒤 “연대와 협력을 위한 최상의 조건인 상호존중과 민주적 의사소통이 결여된다면 민주주의 정신은 패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날부터 주 4일간 김해에 머물면서 단일화에 올인한다는 방침이어서 참여당 유시민 대표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과 참여당은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나설 경우 승산이 있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자당 후보를 최종 후보로 만들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재보궐 선거에서 강원을 비롯한 영호남에 후보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은 충청권에 태안군수 재선거가 포함되면서 본격적으로 재보선에 뛰어든 형국이다.
김창수 사무총장은 이날 당무보고를 통해 “24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치러지는 충남 태안군수 재선거 후보도 조속히 확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재보궐 선거대책단 회의를 소집해 후보 선출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선진당은 빠르면 이번 주내 후보 선출을 마친다는 방침이어서 후보가 결정될 경우 이회창 대표의 지지 연설 등 충남 선거 운동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