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대기 중에서 방사선 제논(Xe)이 감지되면서 일본 원전 사고에 따른 국내 방사능 오염 논란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제논 검출은 일본 원전 사고 직후부터 국내 원자력 관련 기관과 학자들이 편서풍의 영향으로 국내에는 사실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7일까지 강원도에서 극미량의 제논이 검출된 이후 최근까지 대기중 방사성 세슘이나 요오드 농도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KINS는 이번에 검출된 제논의 공기 중 최대 농도는 0.878㏃/㎥로 방사선량률로 환산할 경우 0.0065n㏜/h(나노시버트/시간) 정도로 자연방사선량(평균 150n㏜/h)에도 한참 못미치기 때문에 인체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KINS가 운영하고 있는 전국 12개 지방 방사능측정소에서 가장 최근인 지난 25일 나온 분석 결과를 보면 방사성 세슘이나 요오드 등은 불검출인 상태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 기상청의 세슘확산 시뮬레이션 결과 일본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편서풍의 영향으로 태평양으로 확산된 뒤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결과가 나왔다.

세슘은 제논과 달리 극미량도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INS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발생한 지 2주 이상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방사성 물질의 농도인데 여러 분석 결과 일본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까지 확산되더라도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INS는 강원도 대기 중 제논 검출을 계기로 기존 주 1회 실시하던 대기중 방사성 물질 분석을 앞으로 매일 실시키로 했다.

또 울릉도·독도 주변과 제주도 남쪽 해역, 서남부 도서지방 등 20곳에서 해수와 해양생물 시료를 채취해 방사능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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