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영화 비수기를 맞아 극장가 관객 수가 ‘쓰나미’처럼 빠져나가면서 영화관을 끼고 영업 중인 지역 백화점 매출이 위협받고 있다.

지역 백화점들은 줄어든 극장 관람객 수가 집객인원 감소로 이어질 경우 영캐주얼 등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지역 백화점과 영화관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백화점 내 영화관 관람객 수는 대부분 30~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3월은 각급학교 개학과 행락철 등이 맞물려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며 관람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매년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는 관람객 수가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량 더 줄어들면서 그야말로 관람객 ‘보릿고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내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특별한 흥행작이 없는 데다 관람객 동원 1·2위를 다투고 있는 영화들 조차 평소 관객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화관 관람객 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집객효과를 함께 누리고 있는 지역 백화점들도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백화점세이의 경우 인근 CGV 관람객 수가 전월보다 40% 가량 줄어들면서 주 관람객층과 수요가 겹치는 영베이직의 경우 매출이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의류와 남성의류 역시 각각 2% 씩 매출이 줄어들었고 패션잡화와 캐주얼은 3%와 1% 증가에 그쳤다.

이같은 수치는 최근 백화점 매출이 두자리 수 상승세를 기록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점내 롯데시네마 관람객이 전달보다 42.1% 줄어들면서 스포츠 의류와 유니섹스 의류 매출이 10% 이상 줄어들었고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던 영패션 매출도 1.3% 증가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부진을 보이고 있다.

지역 백화점 업계는 대체적으로 영화관 비수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매출 감소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매출 감소폭 확대를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관람객이 줄어들면 백화점 방문객도 일부 줄어들고 매출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매년 겪는 일이지만 올해는 감소폭이 예년보다 커 추이를 지켜보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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