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충북 도내 일부 주유소가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고 있는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을 이용해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주유소들은 사상 최고치인 기름값에 운전자들이 오피넷을 보고 주유소를 찾아온다는 점을 악용해 오피넷 공시가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거나 낮춰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지역 주유소 업계와 운전자들에 따르면 도내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오피넷 공시가격과 실제가격이 ℓ당 적게는 20원에서 많게는 50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청주의 한 주유소 오피넷 공시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08원.

하지만, 실제로 이 주유소를 찾아가 확인한 결과 1950원을 받고 있었다. 업주에게 오피넷 공시가격과 실제가격이 다른 이유를 묻자, “오피넷에 보고를 못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3일이 지난 28일 이 주유소의 오피넷 공시가격을 확인하고 다시 찾아가봤지만, 공시가격과 실제가격의 차이는 여전했다.

주유소 업자가 고의로 오피넷에 보고를 하지 않거나 공시가격을 낮추는 등 고의성이 짙어 보이는 부분이다. 청주의 또 다른 주유소도 가격차이가 나기는 마찬가지.

공시가격과 실제가격에서 50원이 넘는 차이를 보였고 이 주유소 업주 또한, “오피넷에 아직 공시하지 못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유소 업주들이 오피넷에 가격정보 공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오피넷의 가격 정보가 모니터링이 아닌 각 주유소의 자발적 보고를 통해 업데이트 되는 방식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처럼 기름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데도 보고를 제때 하지 않거나 일부 주유소는 고의로 가격을 허위 표기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한모(31) 씨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값에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가격 검색을 하고 특정 주유소를 찾아가고 있지만, 공시가격보다 실제가격이 더 비싼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속이고 있다는 생각에 불쾌했다”고 말했다.

오피넷 관계자는 "무폴주유소 등 주유소가 직접 보고하는 방식으로 기름값 정보를 게시하는 곳은 주유소가 제때 보고를 하지 않으면 실제 기름값과 게시된 기름값이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허위로 기름값을 보고하거나 가격 변동 후 24시간 내에 보고하지 않는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과태료 200만 원을 부과하는 등 제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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