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본격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백화점그룹의 학교법인 서원학원(이하 서원학원) 인수가 늦어지고 있어 학원 관계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도 궁금해 하고 있다.
서원학원은 지난해 7월 교과부로부터 파견된 임시이사들이 김병일 이사장을 선임한데 이어 8월에는 김준호 임시이사를 총장직무대행에 임명하는 등 서원대 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어 보직교수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고 2년 만에 총장이 참석하는 졸업식을 갖는 등 학사행정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펼쳤다.
또한 학원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공모를 통한 인수자 모집 절차를 빠른 시간 내에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12월 법인 구성원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개최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현대백화점에서 인수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원학원은 예상과 달리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공모절차를 밟지 않고 있어 학원 관계자는 물론 시민들까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서원학원 관계자들은 공모절차는 곧 진행될 예정이며 박인목 전 이사장과의 법적 절차가 마무리 돼야 본격적인 인수과정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서원학원은 오는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문제를 포함해 승진임용건, 학교 전체에 대한 도시계획 설계건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학원 관계자 A 씨는 "박 전 이사장이 그동안 서원학원에 출연한 현금 등 출연자산을 돌려주는 선에서 관계를 정리하려고 비공식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박 전 이사장과의 관계 청산만 원만히 이뤄지면 곧바로 인수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이사장 문제에 대한 대법원 재판도 4~5월경 열릴 예정이어서 공식 절차를 통한 해결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학원의 다른 관계자 B 씨는 "오는 3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공모절차에 대해 다루게 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빠르면 다음 달 중에 공모를 할 것으로 예상돼 인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병일 이사장은 지난해 8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재단운영의 정상화는 재판이 끝나야 한다"며 "재판이 끝나면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재단을 영입하는 것밖에는 없다. 전 재단이 경영에 관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