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제역 여파로 급등하던 돼지고기의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국내 사육중인 오리와 닭의 절반이 매몰, 공급량이 줄어들어 오리와 닭의 관련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던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닭고기와 오리 가격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돼지고기 가격은 구제역 전염 속도가 주춤해짐에 따라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국내 사육중인 오리 절반이 매몰된 오리와 닭의 경우 공급량이 줄어든 데다 가격이 크게 오른 돼지고기를 대체한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돼지고기(지육 전국평균 가격) 1㎏ 도매가는 6249원으로 지난주 도매가(6779원)보다 7.8% 하락했다.

지난 1월 8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이처럼 떨어지는 요인은 공급물량이 소폭 늘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가축 이동제한이 풀리며 도축작업이 이어지고 있고, 각 농협을 통해 비축했던 돼지 지육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물량이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아직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은 올 하반기에야 실질적인 가격 하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오리 신선육(2㎏) 가격은 1만 원대를 넘어서며 최근 1만 1000원대에 진입했다.

한국오리협회 충북도지회에 따르면 오리 신선육(2㎏) 가격은 1만 900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232원)보다 32.4%(2668원) 증가했다.

또 닭의 경우 현재 생닭(1㎏) 한 마리의 공장 출하가격은 4523원으로 평년 가격(2900~3400원대)보다 최고 55.5%까지 가격이 올랐다.

특히 오리와 닭은 당분간 추가 가격 인상도 이뤄질 전망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다수의 도내 닭고기 배달 업체는 기존 닭고기 한 마리 가격을 1만 6000원에서 1만 7000원으로 6.25%(1000원) 올리거나, 부가적으로 지급되는 식품에 가격을 매겨 판매하는 등 여러 행태에서의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오리협회 충북도지회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오리고기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최근 오리고기 가격이 꾸준히 올랐지만 신선육 가격이 1만 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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