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24개 지역구 국회의원들 중 18명이 지난해 재산을 늘렸고 이중 13명은 1억 원 이상의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국회의원 75%(219명)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10년 말 기준 재산공개 변동내역에 따르면 전체 292명(국무위원 겸임자 4명 제외) 중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219명으로 75%에 달했다.
충청권의 경우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천안 을)이 지난해보다 272여억 원 늘어난 2104억 원을 신고해 최고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전체 국회의원 중에서도 같은 당 정몽준 의원에 이어 2위의 재산가로 올랐고 전체 재산중 주식보유액이 1973억 원에 달해 주식부자임을 입증했다. 김 의원은 자신과 배우자 명의로 김구재단에 174억 원을 출연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반면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과 이명수 의원(아산)은 각 1억 여원대의 재산을 신고해 전체 국회의원 최하위 1, 2위를 기록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지난해보다 1억 원 이상 증가한 29억여 원을 신고했는데 본인과 배우자의 예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인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충주)은 지난해보다 4억여 원이 늘어난 25억여 원을 신고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선거비용 환급, 본인 및 장남 봉급 소득 등이 재산 증가 이유라고 밝혔다.
장관 출신인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부여·청양)은 4억여 원이 증가한 24억여 원의 재산을 공개했는데 장남 소유 서울 아파트와 예금이 증가의 주요 내용으로 나타났다.
재선인 민주당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 을)도 3억여 원이 증가해 재산 증식 폭이 컸는데 보험료 적립금및 예금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노 의원은 본인 소유 회화 3점도 공개했는데 가액은 평가되지 않았다.
반면 자유선진당 변웅전 의원(서산·태안)은 지난해보다 8억여 원이 줄어 든 17억여 원을 신고했는데 건물 가액이 5억여 원 낮아졌고 아파트 잔금처리와 가계지출로 예금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홍재형 국회부의장(청주 상당)도 6억여 원 줄어 하락 폭이 컸는데 장남 재산 고지거부로 6억여 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재산변경사항을 신고하면서 직계 존비속의 재산고지를 거부하는 경우는 올해도 여전했는데 전체 292명 중 38.4%인 112명이 부모나 자식 등 직계 존비속 일부에 대한 재산을 고지하지 않았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