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시민들도 수긍하기 어려운 음식을 지역의 대표음식으로 선정, 논란을 빚고 있다.
시는 지난 23일 직원, 관련 전문가, 학계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대표음식 브랜드 이미지구축 개발사업’ 최종 용역보고회를 열고, ‘돌솥밥’과 ‘삼계탕’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최종안을 발표했다.
또 최종 슬로건은 ‘음식愛(애) 담은情(정)’으로 정했으며, 브랜드명은 ‘대전 양반’으로 통일했다.
지역의 대표음식 선정사업은 지난 2000년부터 향토음식 실태조사와 설문조사, 대표음식선정자문위원회 구성, 시정조정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6가지 메뉴를 대전대표음식으로 선정했다.
지난 2000년 시가 선정한 6미(味)는 돌솥밥과 삼계탕, 숯골냉면, 구즉도토리묵, 대청호민물고기매운탕, 설렁탕 등으로 향토성과 대중성, 경제성, 음식명칭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6가지 메뉴를 모두 대전대표음식으로 선정·지원하기에는 너무 많다는 지적이 일면서 시는 다시 내부·전문가 토의과정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돌솥밥과 삼계탕을 최종 선정·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대전 6미로 선정된 음식들이 대전을 상징하고,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아닌 지역별 안배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실제 한밭설렁탕이 위치한 동구를 배려한 설렁탕, 서구 석공장에서 생산한 각섬석으로 제작한 돌솥이라는 이유로 선정된 돌솥밥, 유성구에 위치한 숯골 냉면집을 모태로 한 숯골냉면, 구즉 묵촌의 구즉도토리묵, 대덕구 대청호 일대에 성업한 대청호민물고기매운탕 등 구별 안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삼계탕의 경우 금산인삼이 유명하고, 충남 연산의 닭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할 경우 차별화된 보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논리로 중구의 대표메뉴로 뽑혔고, 이후 대전의 대표음식으로 둔갑됐다.
돌솥밥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구에서 이제 자취를 감춘 석공장과 이를 활용한 돌솥이 지역의 특산품도 아닌 일반적인 쌀 재료방식에 불과하지만 돌솥밥을 메뉴로 판매하고 있는 식당들이 있다는 이유 만으로 대전대표음식으로 선정된 부분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됐다는 시의 설명도 궁색하긴 마찬가지.
시는 지난 2009년 대전역과 동부고속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무작위로 1800명을 선정, ‘대전의 6미로 선정된 메뉴 중 지역대표음식으로 적합한 것'을 묻는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그 결과 삼계탕과 돌솥밥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는 논리다.
시는 또 향토음식인 두부두루치기와 칼국수 등을 특색음식으로 선정·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대전대표음식으로 선정·육성하기 전에 시민들의 의견수렴과 향토음식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 및 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진 후에 시행했어야 했다”며 “지역을 상징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먹을거리를 선정해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근본적인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시는 지난 23일 직원, 관련 전문가, 학계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대표음식 브랜드 이미지구축 개발사업’ 최종 용역보고회를 열고, ‘돌솥밥’과 ‘삼계탕’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최종안을 발표했다.
또 최종 슬로건은 ‘음식愛(애) 담은情(정)’으로 정했으며, 브랜드명은 ‘대전 양반’으로 통일했다.
지역의 대표음식 선정사업은 지난 2000년부터 향토음식 실태조사와 설문조사, 대표음식선정자문위원회 구성, 시정조정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6가지 메뉴를 대전대표음식으로 선정했다.
지난 2000년 시가 선정한 6미(味)는 돌솥밥과 삼계탕, 숯골냉면, 구즉도토리묵, 대청호민물고기매운탕, 설렁탕 등으로 향토성과 대중성, 경제성, 음식명칭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6가지 메뉴를 모두 대전대표음식으로 선정·지원하기에는 너무 많다는 지적이 일면서 시는 다시 내부·전문가 토의과정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돌솥밥과 삼계탕을 최종 선정·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대전 6미로 선정된 음식들이 대전을 상징하고,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아닌 지역별 안배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실제 한밭설렁탕이 위치한 동구를 배려한 설렁탕, 서구 석공장에서 생산한 각섬석으로 제작한 돌솥이라는 이유로 선정된 돌솥밥, 유성구에 위치한 숯골 냉면집을 모태로 한 숯골냉면, 구즉 묵촌의 구즉도토리묵, 대덕구 대청호 일대에 성업한 대청호민물고기매운탕 등 구별 안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삼계탕의 경우 금산인삼이 유명하고, 충남 연산의 닭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할 경우 차별화된 보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논리로 중구의 대표메뉴로 뽑혔고, 이후 대전의 대표음식으로 둔갑됐다.
돌솥밥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구에서 이제 자취를 감춘 석공장과 이를 활용한 돌솥이 지역의 특산품도 아닌 일반적인 쌀 재료방식에 불과하지만 돌솥밥을 메뉴로 판매하고 있는 식당들이 있다는 이유 만으로 대전대표음식으로 선정된 부분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됐다는 시의 설명도 궁색하긴 마찬가지.
시는 지난 2009년 대전역과 동부고속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무작위로 1800명을 선정, ‘대전의 6미로 선정된 메뉴 중 지역대표음식으로 적합한 것'을 묻는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그 결과 삼계탕과 돌솥밥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는 논리다.
시는 또 향토음식인 두부두루치기와 칼국수 등을 특색음식으로 선정·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대전대표음식으로 선정·육성하기 전에 시민들의 의견수렴과 향토음식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 및 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진 후에 시행했어야 했다”며 “지역을 상징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먹을거리를 선정해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근본적인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