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 잠룡 간 눈에 띄는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2012년 대선의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들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본선을 앞둔 몸풀기’에 돌입한 형국이다.
특히 손·유 대표는 친노(친 노무현) 세력 끌어안기에 총력전을 펴는 모습을 보여 경남 김해 재보궐 선거의 후보단일화 과정과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 손 대표는 24일 강원도 횡성을 방문했지만 통상적인 1박 2일 일정을 하지않고 귀경, 이해찬 전 총리 출판 기념회에 참석했다. 이 전 총리는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총리여서 손 대표의 이 같은 일정 조정이 ‘친노 끌어안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손 대표는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직계인 이광재 전 지사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낸 것은 물론이고 김해 재보궐 선거와 관련 권양숙 여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참여당 유 대표도 이날 김해를 방문하고 권양숙 여사를 면담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 대표는 김해 선거에서 참여당의 원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으로 재보궐 선거 기간 김해에 머무는 등 ‘올인’ 전략을 검토 중이다.
유 대표는 재보궐 선거 결과를 발판으로 참여당의 지평을 넓히고, 자신에 대한 지지도를 끌어 올려 내년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야권 단일후보가 나서는 김해 선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유 대표는 이날 자당 후보와 함께 김해 선거구를 돌며 사실상의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유 대표는 친노 적통이 자당 후보에 있음을 강조하고 나서는 등 친노 민심을 자극했다.
유 대표의 참여당이 김해에서 이겨 원내 의석을 확보하면 내년 총선에 나서는 참여당 후보들은 전국적으로 동일한 기호로 출마할 수 있게 된다. 김해 선거가 총선 구도, 나아가 대권 레이스와도 연결돼 있는 셈이다.
서울=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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