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4·27 재선거의 판이 커졌다.
당초 초미니 재선거(기초의원 4곳)가 예정됐지만, 24일 대법원 판결로 기초단체장인 태안군수 선거가 추가되면서 전국 단위로 규모가 늘게 됐다.
태안군수의 당선무효형 확정을 예상해온 여·야는 이번 재선거가 내년 총선과 대선의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사활을 건 일전을 준비 중이다.
특히 태안이 지역구인 자유선진당 변웅전 의원(서산·태안)을 비롯해 내년 총선을 내다보고 있는 여야 총선 후보군들은 이번 선거가 총선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인식 아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정치 역학적 구도 때문에 여야가 어떤 후보를 승부수로 띄울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한나라당에선 가세로(55) 전 서산경찰서장과 한상기(65) 전 충남도자치행정국장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 전 서장은 지난 6·2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태안군수 후보로 출마해 재도전의 의미가 있다.
자유선진당에선 진태구(65) 전 태안군수가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진 전 군수는 민선 3기와 4기 이어 6·2 지방선거를 통해 3선에 도전했지만, 이번에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벌금 500만 원)을 받은 김세호 현 군수에게 석패를 맛봤다.
진 전 군수의 입장에서 김세호 당시 후보가 선거 유세 중 “(진 전 군수는) 현재 재판받고 있다”며 3차례에 걸쳐 허위 사실을 퍼뜨린 것이 낙선 이유 중의 하나로 분석되는 만큼,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진 전 군수는 “출마에 대한 주변의 권고는 많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 했다”라면서도 “군민과 군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수면 위로 떠오른 후보군이 없는 상태다. 몇 몇 지역 인사들이 전화 문의만 오는 정도다. 민주당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도 태안군수 후보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6·2 지방선거를 통해 충남의 수장을 민주당 소속의 안희정 지사가 맡았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어떤 카드를 내밀지 주목된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기초단체장 선거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민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한편, 대전·충남지역 기초의원 재선거의 경우 대덕구 나선거구(송촌·비래·중리)는 한나라당 윤성환(53) 전 대덕구의원, 자유선진당 조익준(40) 전 NCN(인터넷 신문) 기자가 공천을 받았다.
선진당은 또 보령시 가선거구(청라·주교·주포·오천·청소·천북) 후보에 류근찬 의원(보령·서천)의 특보를 지낸 이효열(49) 씨를, 서천군 가선거구(장항·마서·화양·한산·마산·기산) 후보에 나학균(61) 충남농약사 대표를 각각 공천했다.
3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연기군 다선거구(남면·금남면)는 25일경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천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