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이하 센터)는 24일 황새의 자연방사 지연으로 인해 수용 능력을 초과함에 따라 번식기간 동안 인위적으로 억제하기로 했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센터 내에는 96마리의 황새가 서식하고 있어 올해 20마리가 새로 태어날 예정이어서 수용 능력을 넘어서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당초 내년에 충남 예산군 황새 마을로 센터의 황새 일부를 이주, 자연 방사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예산군은 올해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한국 황새생태원(12만㎡)의 실시설계에 들어가 최소한 연말경 토목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황새가 서식할 농촌 농경지 생태복원사업은 정부지원이 전무해 시작도 못 한 상태여서 내년도 이주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 이전 예정지인 예산군 광시면 대리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4만㎡의 논에 비오톱과 어도를 설치하는 등 황새의 서식환경을 조성했지만 황새 10마리가 살아가려면 이보다 3000배의 면적을 필요로 하고 이를 위해서는 5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해 예산군이 이를 조성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어 번식억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199호인 국제적 멸종위기 1급 보호동물로 6·25전쟁 전까지는 200여 마리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나 1994년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서식하던 암컷 황새가 죽은 뒤에는 겨울철에 시베리아 등지에서 3~4마리 정도 날아오고 있고 텃새는 완전히 사라졌다.

한국교원대는 지난 1996년 러시아에서 2마리의 황새 새끼를 들여와 국내에서 66개체를 번식시켰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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