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전세난이 공학가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대학생들의 주거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다.

폭등한 원룸촌 전·월세 부담으로 인해 독서실과 고시원에서 쪽잠을 자는 학생들이 늘고 비용절감을 위해 룸메이트를 구해 공동으로 생활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또 비싼 자취나 하숙 대신 하루 왕복 3~4시간 이상 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통학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이른바 ‘자취방 대란’을 한 차례 겪은 지역 대학가에는 기숙사생과 하숙생, 자취생 등 기존 주거문화 외에 ‘독서실족’, ‘고시원족’, ‘룸메이트족’ 등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전세난으로 인해 신혼부부와 미혼직장인 상당수가 대학가 원룸촌으로 유입되면서 가격이 오른 전세와 월세 때문이다.

대폭 오른 주거비용을 감당하기 벅찬 대학생들은 친구와 함께 비좁은 원룸을 나눠쓰며 주거비용을 줄이고 있다.

특히 가까운 친구를 구하지 못한 학생들은 학교 홈페이지나 전단지 등을 통해 룸메이트를 구해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생활하고 있다.

실제 지역 대학가에서는 아직까지도 룸메이트를 구하는 학생들의 전단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룸메이트와 살고 있는 한 학생은 “그리 친하지 않은 학과 후배와 함께 살게 됐는데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아 불편함 점이 많다”면서 “그래도 월세를 반으로 줄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싼 자취비용이나 하숙비보다 교통비를 지출하더라도 원거리 통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천안과 금산, 공주, 논산, 충북 영동, 진천 등은 물론 멀게는 경북 김천에서까지 기차와 버스 등을 통해 통학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김천에서 대전까지 통학하고 있다는 한 대학 신입생은 “입학전 기숙사 배정에서 떨어지면서 자취와 하숙을 고민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통학을 선택했다”며 “하루 4시간은 꼬박 차에서 보내는 일이 힘들지만 이것저것 따져보면 비용이 덜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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