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출향인사들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 사수를 위해 국회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갖는 등 입지 지원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충청향우회 중앙회(총재 곽정현)는 23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회원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입지 공약 실천을 촉구했다.
향우회 곽정현 총재는 대회사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고 분통이 터지면 이렇게 모였겠느냐. 세종시 문제로 국론 분열이 심할 때 우리 충청인들은 2중 3중의 아픔을 겪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1200만 충청인들의 분노에 찬 함성과 결사투쟁의 결의를 소홀히 할 경우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과 한 약속을 이렇게 뒤집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바로 충청권을 우롱하는 것이다. 충청권을 밟아도 꿈틀거리는 지렁이만도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면서 “이제 우리는 똘똘 뭉쳐 강력한 의지와 우리의 힘으로 결코 국민을, 충청권을 우롱할 수 없다는 것을 똑똑하게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는 “여러분들의 결연한 의지를 보면서 대통령과 정부가 반드시 과학벨트를 세종시에 입지하도록 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다시는 잘못된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정부를 가르치고, 대통령도 충청인의 힘으로 이끌어 가자"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대통령이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저버리는 나라라면 우리 대한민국에는 더 이상 선거가 필요 없다.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얼마나 더 많은 충청인의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하느냐. 우리의 요구는 국가미래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싸워서 쟁취하자“고 촉구했다.
염홍철 대전시장도 ”과학벨트 입지는 충청권 유치가 아닌 사수"라며 “이미 결정된 것을 다시 하자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인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과학벨트가 충청권으로 결정될 때까지 굳게 전진하자”고 호소했다.
김종록 충북 정무부지사와 김종민 충남 정무부지사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은 충청권 과학벨트 공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향우회는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입지 공약 파기에 대한 사과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 즉각 공표 △특별법에 충청권 입지 명기 등을 촉구했고 지속적인 결의대회를 약속했다.
대회에는 선진당에서 이재선·변웅전·권선택·김창수·임영호·이진삼·이명수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박병석·양승조 의원, 그리고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와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