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전시 하수관거정비 BTL 사업(이하 하수관거 정비사업)으로 인한 소음, 진동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23일 시 BTL 감리단에 따르면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지난 2008년 5월 시작돼 오는 11월까지 42개월 간 진행된다.
㈜대전아랫물길컨소시엄이 발주한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총연장 164.2㎞로 서구 월평 하수처리분구 27㎞, 궁동·어은동·도룡동 일원 유성 하수처리분구 45.9㎞, 대덕구 중리·회덕·신탄진 일원 91.3㎞ 등 대전시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하수관거 정비사업의 전체 공정률은 공사기한 6개월을 남겨둔 현재 80%를 약간 웃돌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시행사가 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해 대다수 주민불편을 담보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공사는 기한 내 공사를 완료하지 못하면 일일 단위로 전체공사비의 일정부분을 지체상환금으로 발주처에 보상해야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공사는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공사지역 주민들은 앞으로도 상당기간을 소음과 지반진동, 교통불편에 시달려야 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하수관거 정비사업의 특성상 콘크리트 파쇄작업에 따른 소음공해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 공사소음은 소음·진동 시행규칙에 의거, 주거지에서 실시되는 주간(08시~18시) 소음규정은 80㏈(데시벨) 이하, 조석(朝夕) (05시~08시, 18시~22시)은 70㏈이하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시공사가 평일, 주말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데다, 소음과 각종 지반진동으로 일상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면서, 소음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 모(33) 씨는 “갈마동에 이사 오고 1년 반이 지났는데 1년은 공사만 한 것 같다”면서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모처럼 휴식을 취하려는 주말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공사소음으로 인해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여기에 지난 동절기부터 진행된 하수관거 정비사업 이후 이면도로 곳곳에 임시포장 상태로 그대로 방치돼 차량통행 불편은 물론, 먼지로 인한 피해도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이와 관련 BTL 감리단 관계자는 “주말은 되도록 피하려하고 있다”면서도 “하수관거 정비사업 42개의 공기에 동절기도 포함돼 공사기한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임시포장 상태인 이면도로 일대에 대한 정비작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