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은행들의 고금리 적금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기존 상품 가입자들이 상품 갈아타기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던 지난 2년간 시중은행에 적금을 가입한 예금자들은 2%후반에서 3%초반(1년 만기 기준)의 금리를 제공 받았지만 최근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3% 후반대의 적금들이 줄줄이 출시, 예금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금자들은 중도해지 시 이자 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로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우대금리 포함 연 3.1%의 금리가 적용되는 1년 만기 정기적금 특판 상품에 가입한 김모(34) 씨는 더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나오면서 상품 갈아타기를 고려하고 있다.

김 씨는 현재까지 매월 50만 원씩 총 400만 원을 불입한 상태다.

김 씨는 “마음 같아서는 현재 적금을 해지하고 고금리 상품에 재가입하고 싶지만 어떤 방법이 이익이 될 지 몰라 망설이고 있다”며 “은행에서조차 갈아타는 것이 유리한 지 유지하는 것이 유리한 지에 대해 직원간에도 말이 서로 달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단기 상품의 경우 중도해지 적용 이율이 워낙 적어 중도해지 보다는 상품 유지 쪽이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김 씨가 가입한 상품의 경우 중도해지 시 1.0%의 금리를 부여한다.

이에 따라 김 씨는 4개월 후면 만기가 도래돼 계약전 약정한 금리 3.1%의 금리를 제공받아 약 19만 원의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는 반면 중도해지를 한다면 4만 원의 이자만 받을 수 있어 약 15만 원의 이자 수익을 놓치게 된다. 따라서 김 씨의 경우는 적금 만기가 도래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이익이라는 것이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같이 중도해지를 고민하고 있는 예금자들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중도해지 시점의 가입기간 및 적용 이율을 꼭 따져볼 것을 권유하며 무작정 중도해지를 할 경우 오히려 손해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과 같은 금리인상기의 예·적금 가입자들은 대부분 1~3년 만기의 단기 상품이 대부분이라 이들 가입자는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다른 방법으로는 불입 액수를 줄일 수 있는 상품의 경우 월 납입금을 줄인 뒤 금리가 큰 상품에 추가로 투자를 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이를 문의해 오는 고객들 역시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해지보다는 만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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