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가 취임 후 7개월간 사용한 업무추진비가 1억 7600여만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전남도지사에 이어 전국 15개(서울 제외) 광역단체장 중 네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21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전국 16개 광역자체단체장의 2010년 7월~2011년 1월까지 업무추진비 내역을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억 8200여만 원을 사용,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2억 100여만 원으로 뒤를 이었고,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1억 9400여만 원을 업무추진비로 지출했다. ‘서민도지사’를 표방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1억 7600여만 원을 사용, 한달 평균 2500여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1억 4300여만 원, 김두관 경남도지사 1억 3400여만 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1억 2600여만 원, 박맹우 울산시장 1억 2500여만 원, 김범일 대구시장 1억 2500여만 원, 강운태 광주시장 1억 2100여만 원 순이었다.

이어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8990여만 원, 김완주 전북도지사 8980여만 원, 우근민 제주지사 8840여만 원, 허남식 부산시장 5390여만 원, 이광재 전 강원지사 4310여만 원을 각각 사용했다.

서울시는 취합이 안됐다는 이유로 오세훈 시장에 대한 업무추진비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정보공개센터는 전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업무추진비 사용현황 가운데 1회 200만 원 이상 기관운영업무추진비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7월 6일 구제역 발생시 예방·처분활동 지원 군부대 격려에 200만 원, 상근직원 애사시 지급근조기 구입(7월 15일) 715만 원, 5개 시군순회 도정보고회 방문 격려(9월 10일) 250만 원, 추석연휴 현업부서 근무자 격려품 구입(9월 17일) 300만 원, 북한 포격관련 연평도 피해주민 격려금(11월 30일)으로 1000만 원을 지출했다.

이 밖에도 우병수 정책관리실장 퇴직에 따른 노고 격려금으로 50만 원, 도청직원 암수술 위로금으로 10만 원을 각각 사용했다. 시책업무추진비로는 지난해 8월 11일 65주년 광복절 경축행사 참석 광복회원 기념품 구입에 무려 1530만 원, 행사 끝난 후 참석자들과 오찬간담회 비용으로 611만 원을 지출했다.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한 흔적도 찾아볼 수 있었다. 국회 행안위와 예결위 관계자들과 자주 오찬간담회를 가졌고, 도정현안사업 업무협의를 위해 지역특산품을 구입, 중앙부처에 전달하기도 했다.

정보공개센터는 “업무추진비는 투명행정의 상징이고, 기관장의 예산집행 마인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집행일자, 금액, 장소, 사용목적, 지불방식, 집행대상자 등을 모두 포함해 공개해야 투명한 집행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지킨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고 지적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전국 광역단체장 업무추진비 현황>

김문수 경기지사 2억 8200만원
송영길 인천시장 2억 100만원
박준영 전남지사 1억 9400만원
이시종 충북지사 1억 7600만원
염홍철 대전시장 1억 4300만원
김두관 경남지사 1억 3400만원
안희정 충남지사 1억 2600만원
박맹우 울산시장 1억 2500만원
김범일 대구시장 1억 2500만원
강운태 광주시장 1억 2100만원
김관용 경북지사 8990만원
김완주 전북지사 8980만원
우근민 제주지사 8840만원
허남식 부산시장 5390만원
이광재 전 강원지사 4310만원
오세훈 서울시장 공개안함

*2010년7월~2011년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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