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천안함 폭침사건’ 1주기를 앞두고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가 영면한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에서도 사건 당시와 같이 뜨거웠던 추모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대전현충원에 따르면 오늘 26일 1주기 추모행사를 비롯해 이달 말까지 참배신청 기관과 단체의 접수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1주기를 맞는 이번 주는 하루에 10여 곳 이상의 기관 참배가 예정돼 있으며 다음 주 역시 4~5개 기관이 신청을 마친 상태다.
육군 군수사령부와 예하 종합보급창, 탄약지원사령부 장병 및 군무원 1500여 명은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대전현충원, 해군 제2함대령부 천안함 전시현장을 찾아 순직 장병을 추모하고 있다.
조달청은 오는 23일 오전 실·국별로 인원을 나눠 현충원 참배행사를 갖기로 했으며 중소기업청과 특허청도 24일 간부를 중심으로 참배키로 했다.
이 밖에 대전과 충남경찰청 참모진을 비롯해 지역 대학, 군, 정부기관 등 50여 개 기관, 3000여 명이 이달 말까지 현충원을 찾을 예정이다.
여기에 신청 없이 방문하는 일반이나 단체 참배객을 포함하면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천안함 46용사가 잠든 합동묘역은 1년 내내 참배객 발길이 끊이지 않아 지난해 4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대전현충원 방문객은 모두 241만 5000여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7만 명 이상 급증했다.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이후 안보의식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현충원이 안보교육의 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천안함 유족은 물론 일반 공사나 단체, 학교 등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고, 경기·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방문객 역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1주기를 앞두고 인터넷 추모 열기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사건 발생 당시 각종 포털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확산되던 추모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추모리본(▷◁) 달기’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으며 천안함 46용사 희생을 애도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유명포털 내 사이버 분향소 역시 고귀한 희생을 위로하는 추모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벌써 일 년이 지났네요. 종종 미니홈피에 들어가 보는데 사진보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그 곳은 여기보다 더 행복할거라 믿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해군 사이버 추모관에 글을 남긴 서진숙 씨는 “더디게 오는 봄, 이 겨울의 끝자락이 춥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뜨거운 당신들의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들을 애도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