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고 출신 카이스트(KAIST) 학생이 자살한지 두달여 만에 이 학교 학생이 또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카이스트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 35분경 수원시 영통구 한 아파트 앞 화단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카이스트 2학년생 A(20) 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A 씨는 현장에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 씨를 발견한 주민은 경찰에서 “‘퍽’소리가 들려 화단에 가보니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A 씨 방 안에서는 “부모님 죄송하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또 숨지기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우울하다. 내 어깨 위에 진 짐이 너무 무겁다”는 글을 남겼으며 지난달 작성한 글에도 “죽을 것 같다. 잠도 오지 않는다” 등의 심경을 밝히기도했다.

모 과학고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입학한 A 씨는 지난 주까지 학교수업을 들었으나 지난 18일 휴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카이스트 관계자는 “재학생의 자살 소식이 안타깝다.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며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전문계고 출신으로 카이스트에 입학해 관심을 모았던 이 학교 1학년 조 모(19) 군이 성적 문제로 괴로워하다 지난 1월 8일 밤 카이스트 건물 보일러실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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