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야권 연대가 가시화하면서 야당 간 주도권 잡기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친노(친 노무현) 진영의 국민 참여당이 유시민 대표를 새 선장으로 승선시키면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차기 대선 후보 경쟁도 흥미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 4당은 20일 이번 재보궐 선거 연대와 관련한 협상을 갖고 연대를 구체화했다.

야권의 선거 연대는 선거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물밑에선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맏형 격으로 선거연대의 주도권을 잡고 내년 총선, 대선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등은 이번 선거연대를 발판으로 당 외연을 넓히는 작업에 돌입했다.

구체적으로 민노당은 호남지역, 국민참여당은 영남지역에서의 외연 확대를 꾀하고 있고 민주당은 강원도지사와 분당에서의 승리를 노리고 있다.

야권 내 주도권 경쟁에는 민주당 손 대표와 참여당 유 대표 간의 경쟁도 포함될 전망이다.

민주당 손 대표는 재보궐 선거 결과가 야당 압승으로 나타날 경우 정치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는 호남에서의 민주당 무공천을 주장했고 영남에서도 참여당과의 연대를 이끌어 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승리할 경우 야권 연대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 측은 대권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참여당 유 대표에게 뒤처지는 점을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만회할 수 있다고 보고 재보궐에 올인하고 있다. 반면 손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당내 예비주자들인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의 승패 여부는 손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릴 수도 있다.

대선 여론조사에서 야권 1위인 유 대표도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의 참여당은 영남에서의 교두보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나라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져 선거 결과가 예측불허다.

유 대표의 경우 야권내 친노세력이 분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지세 확산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친노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낼 ‘카드’ 마련이 급선무다. 유 대표는 특히 복지문제 등을 통해 중간층 흡수를 주장하고 있는데 의도대로 지지가 확산될 지는 미지수다. 유 대표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마주한 셈이다.

야권 연대 관계자들은 “야권이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둬야 내년 총선에서의 선거 연합 가능성도 높다. 특히 영호남에서의 선거 승리가 내년 총선 연대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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