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치안, 구멍 뻥

2011. 3. 20. 22:53 from 알짜뉴스
    

대전지하철의 장기적인 승객증가와 지하철 범죄 발생에 대비한 특화된 치안서비스가 요구된다.

대전지하철은 현재 전담 지하철수사대가 없고, 방범용 CCTV 설치 등이 저조해 장기적인 지하철 범죄 증가에 그만큼 취약하기 때문이다.

20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지하철 범죄발생 건수는 절도 21건, 폭력 5건, 성범죄 7건, 기타 23건 등 총 55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08년 20건, 2009년 18건, 지난해 17건으로 나타났지만 폭력과 성범죄 등 강력범죄는 외려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실제 2008년 폭력 1건, 성범죄 1건에서 2010년에는 폭력 2건, 성범죄 4건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밑에서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전동차 안에서 성추행 하는 사건도 늘고 있다.

하지만 지하철 치안력은 지난 2006년 개통 당시와 비교해 경찰인원 감축·동결 등으로 줄어들어 치안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개통당시에 지하철에 배치된 경찰인원은 10명이었지만 현재는 인원감축을 거듭한 끝에 경찰관 한 명이 근무하고 있고, 둔산방범순찰대 소속 의경 12명을 오전, 오후, 야간조로 4명 씩 편성해 방범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고작이다. 결국 총연장 22.6㎞, 22개 역을 단 한명의 전문 수사 인력이 전담하고 있는 셈이다.

또 지하철은 지하에 위치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승강장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구간에서는 무전기 송수신 자체가 여의치 않아 유기적인 치안활동도 어려운 실정이다.

대전지하철 모든 역사에는 성범죄자 위치추적을 위한 ‘전자발찌 위치추적 송수신기’도 없어 여성 성범죄 예방과 대처에도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전도시철도공사에서 운영하는 CCTV 639대도 대부분 시설관리 및 유지에 집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대전역 41대, 대동역 37대, 월드컵경기장역 36대 등이 운용되고 있지만 긴 통로, 인적이 뜸한 사각지대의 CCTV 설치율은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 범죄는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승객과 범죄 증가에 대비한 경찰인력 충원과 지하철 경찰대 발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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