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혹한 수준의 실물경기 위축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지만 금리 인하와 공공택지 전매가능 등이 내년 꽁꽁 얼어붙은 주택·분양시장 전반에 불을 지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는 지금(최저 4%대)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

주택대출자들이 대출금리 인하를 피부로 실감할 경우 집을 살 여력이 생겨 거래시장이나 분양시장에 주체세력으로 나설 수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이동하 사무처장은 “가계소득 대비 대출금과 대출이자를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이 있으면 수요자들이 주택거래를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 같은 여력이 없는데다 집값 상승 요인도 없어 수요자들이 나서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 충청권을 비롯해 올해 전국의 분양단지 가운데 청약률 ‘제로’를 기록한 단지가 100곳을 넘을 정도로 신규 청약 시장이 무너졌으나 굵직굵직한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도 새해 주택·분양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서남부택지개발지구 등의 공공택지 아파트 전매시장이 열려 전매를 통한 주택거래도 조금이나마 살아날 수 있다.

서남부지구 9블록 ‘트리풀시티’를 비롯해 16블록 ‘엘드 수목토’, 3블록 ‘한라비발디’ 등이 이달과 내년 3월, 내년 9월부터 전매가 풀려 대외적인 변수를 제외하면 시장 활성화 요소를 이미 갖췄다.

이와 함께 2009년 대전지역 민간아파트 입주물량이 519가구에 지나지 않아 수급 측면만 따진다면 아파트 값 상승을 점칠 수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규제완화 및 각종 활성화 대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하반기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낼 이럴 경우 하반기 분양시장도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각 분양업체들이 2009년도 분양계획을 세우지 못하다 경기 회복기에 일제히 신규물량을 쏟아내면 분양시장 회복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등에서도 지방의 경우 새해 유망 택지지구나 분양권 전매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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