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차 유지비용 현황>

지역 지난해 수리비용
충북 632만 원
전남 183만 원
대전   85만 원
제주     3만 원

전국 지방경찰청장들은 무슨 차를 타고 다닐까?

울산을 제외한 전국 15개 지방경찰청장의 관용차는 3300여만 원대 기아의 ‘오피러스’ 승용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장이 3702만 원대 오피러스(2007년 1월 구매)를 사용, 16개 지방청 가운데 가장 비싼 관용차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울산경찰청장은 2400만 원대 그랜저TG(2005년 7월 구매)로, 가장 싼 관용차를 사용하고 있다. 인천·전북·제주청장은 3213만 원대 오피러스, 전남·경남청장 2842만 원대 오피러스, 경북·충남·충북·경기·부산·대구·강원·광주·대전청장 3364만 원대 오피러스를 각각 타고 다닌다.

지난 한해 유류비 사용현황을 보면 경북청장이 851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청장 814만 원, 전남청장 809만 원, 충북청장 801만 원, 경기청장 773만 원, 부산청장 768만 원, 경남청장 739만 원 순이다.

이어 울산청장 677만 원, 대구청장 649만 원, 강원청장 621만 원, 광주청장 611만 원, 전북청장 482만 원, 대전청장 466만 원, 인천청장 464만 원, 서울청장 430만 원, 제주청장 244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정보공개센터가 충북경찰청장의 관용차 유지비용에 의구심을 제기했다는 점이다.

관용차의 경우 세금면제대상으로 지출되는 세금은 없지만, 차량수리에 따른 비용에 있어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

실제 충북과 전남, 대전, 제주 등 4개 지방청에서 공개한 관용차 유지비용 현황을 보면 전남의 경우 2006년 6월 구매한 오피러스 차량에 지난 한 해 소요된 수리비는 183만 원, 대전(2007년 1월 구매)은 85만 원, 제주(2008년 8월 구매)는 3만 원이다. 반면 2007년 3월 구매한 충북청장 관용차에 1년간 소요된 수리비는 632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최소 1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수리비가 소요됐다.

특히 김용판 청장 취임 후인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5개월간 지출된 수리비만 전체 632만 원 가운데 400만 원 이상을 차지했으며, 11월에는 무려 253만 원의 수리비가 지출됐다.

정보공개센터는 “충북경찰청장의 관용차는 매달 고장이 나는 것이냐”면서 “2007년에 구매한 관용차에 매달 수리비용이 들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170만 원)과 11월(253만 원)에 각각 여름철·겨울철용 타이어를 구입·교체하느라 수리비가 많이 지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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