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유산을 안내하기 위해 도입된 문화관광해설사 제도가 대전시의 소극적 운영으로 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권 관광해설사는 모두 50명이며, 중서부권, 보문산권, 유성권 등 모두 7개 권역으로 나눠 동춘당, 무형문화재전수회관, 둔산선사유적지, 뿌리공원, 엑스포 과학공원 등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은 문화관광체육부 지침에 따라 60시간의 보수교육을 이수한 뒤 평가테스트에서 70점 이상을 얻어야 관광해설사로 계속 근무할 수 있다.

문제는 한 달 평균 근무일수가 타시·도 관광해설사들의 3분의 1수준인 단 6일인데다 교육내용까지 허술해 전문성 및 소속감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충남도는 138명, 충북도는 162명의 관광해설사들이 주요 관광지에 배치돼 있으며, 시·군 형편에 따라 한 달 평균 15일 정도의 관광해설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주시도 모두 36명의 관광해설사들이 한 달 13일 정도 씩 지역 8개 관광지에 배치돼 2인 1조(주말 3인 근무) 순환근무 방식으로 운영, 관광해설의 전문성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더욱이 적은 근무일수 탓에 교통비, 식비 등으로 지급되는 활동비가 한 달 20만 원(1일 4만 원)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일부 해설사들은 근무일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관광해설사 A모(63) 씨는“퇴직한 뒤 지역에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문화관광해설사에 지원했지만 한달 20만 원의 활동비가 너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근무일수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 문화유산 관련 내용을 제대로 해설하지 못할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다른 시·도와 달리 관광해설사를 철저하게 자원봉사자로 국한, 적극적인 활용을 자제하고 있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문광부 지침에 명시돼 있듯이 관광해설사는 자원봉사자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근무일수를 늘리지 않고 있다”며 “관광해설사 개개인이 자부심을 갖고 활동에 임하고 있어 근무일수 확충 등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역 대표로 지역 유산을 해설하는 만큼 관광해설사 개개인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 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광해설사들과의 소통으로 근무일수를 탄력적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개별 모임을 통해 지역 유산의 올바른 정보 습득은 물론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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