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산불 원인을 알 수 없어 그 이름도 ‘도깨비불’로 불리고 있는 서산 가야산 산불이 올해도 발생, 도깨비불 망령이 또 다시 가야산을 휘감았다.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7시 52분경 가야산 신선대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 임야 4.5㏊를 태우고 12시간 만인 19일 오전 8시경 진화됐다.
발화점으로 보이는 곳에서는 담배꽁초와 라이터 부탄가스통 등이 발견됨에 따라 방화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이처럼 가야산 일원에서 방화 추정 산불이 발생하기 시작은 것은 지난 1992년으로, 현재까지 크고 작은 방화 50여 건이 넘고 있으나 범인은 검거되지 않아 ‘도깨비불’로 불리는 실정이다.
그러나 대부분 비가 오기 전날 또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공휴일 심야 등에 발생한 점으로 미뤄 산불 방화범이나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추정될 뿐 이렇다 할 검거 실적은 없었다.
대표적 방화로 기록된 지난 2005년 산불은 식목일로 넘어가는 자정 무렵 한서대 뒤편 가야산 중턱에서 발생해 8시간 동안 아름드리 소나무 6000여 그루와 15㏊의 임야를 태웠다.
경찰은 가야산 산불 방화범 검거를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려 검거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상태.
서산시 관계자는 “올해 구제역 여파와 산불예방을 위해 가야산 등 주요산 48개 등산로를 폐쇄하고, 입산자를 통제하는 등 산불예방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다각적인 노력에 힘입어 2005년 이후에는 도깨비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나 올해 발생해 허탈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