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중동사태, 물가 고공행진 등으로 연초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대지진 악재까지 겹치면서 서민가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각종 악재로 4%대 물가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진으로 인해 생태 등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차질을 빚게되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구제역으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보다 40% 이상 상승한데다 배추와 무, 파 등 채소류까지 한파 영향으로 값이 오른 상황에서 믿었던 수산물까지 가격이 요동칠 경우 서민가계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어획량 감소로 전량을 일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명태는 일본 북해도산이 대지진 여파로 조업이 불투명해지면서 가격 폭등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이번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거래된 일본산 생태 가격은 1주일 전보다 26%, 2주일 전보다는 무려 67%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더욱이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따라 일시적 공급 중단이 아닌 장기적 수입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일시적 가격 상승 외에도 장기적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50%까지 추가 가격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생태의 경우 11월부터 2월까지 성수기를 이룬 뒤 3월부터 비수기로 접어들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국내산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일본산 대게 역시 조업이 중단되면서 물량 수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처럼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장기적인 차질을 빚을 경우 연초부터 4%대를 넘어서고 있는 국내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 가격 상승은 육류와 채소류 가격 상승과 함께 가계 지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비를 끌어올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일시적인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기름값 역시 일본 지진 피해 복구작업이 본격화되면 상승을 압박을 받게돼 국내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6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이러한 상황이 반영되며 6~7월 중 최고점인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구제역으로 인한 돼지고기값 폭등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산물 가격이 오를 경우 서민식탁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는 옥수수 등 일본산 곡물과 일부 가공식품에 유통업계도 촉각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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