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휘발유 판매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한푼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으려는 운전자들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고 있다.
대전지역 휘발유 판매가격이 2000원대를 넘어 2100원을 넘보고 있는 데다 셀프주유소 가격도 모두 1900원대를 넘어서 ‘싼 주유소’의 기준 자체가 모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시 서구 SK주홍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2098원으로 2100원에 근접했고, S-OIL계룡주유소 2069원 등 20개 주유소가 ℓ당 2000원이 넘는 휘발유를 판매중이다.
또 이날 현재 지역 내 18개의 주유소가 1990원대의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어 2000원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더이상 싼 주유소를 찾는다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 휘발유 판매 최저가는 중구 천지인주유소와 제일주유소의 1879원으로 이들 역시 이미 1900원대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싼 가격을 자랑하던 셀프주유소의 휘발유 가격마저 ℓ당 1918~1983원에 달하고 있어 큰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직장인 김모(35·대전시 서구) 씨는 “외근이 많은 직종이라 반드시 차를 써야하는데 연료비가 최근 한달 새 월 10만 원 가까이 늘고 있다”며 “1800원대 주유소는 고사하고 1950원 이하 주유소도 찾아보기 힘들어 싼 주유소를 찾는 것도 더이상 무의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유가 상승 기조는 정유사의 공급가 상승에 따른 것이며, 현재 이렇다 할 국제유가 및 국내정유사 공급가 하락 요인이 없는 데다 지금 하락한다 하더라도 최소 1개월간은 판매가격 하락이 어려울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지역 휘발유 판매가격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전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55.36원으로 전날 1954.45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08년 7월 16일 1950.72원 이후 하향세를 타던 대전지역 휘발유 판매가격은 2009년 1월 1일 이후 상승세로 전환, 지난 13일 ℓ당 1951.02원으로 사상최고치를 넘어선 이후 3일 연속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충남지역 역시 이날 1944.72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8년 7월 16일 1940.94원 이후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고, 충북지역도 1939.70원으로 지난 12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4일 연속 최고가격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정유사 공급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도 판매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정유사 공급가격이 내린다 해도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보통 2~3주 정도 걸리다 보니 최소 한 달 정도는 유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