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대전시 유성구 봉산동 한 산기슭에서 한 주민이 발견한 두꺼비 떼 방사 전 촬영 사진. 제보자 제공  
 

대전지역 한 산길에 두꺼비가 대거 출몰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남 계룡시에 사는 주언영(49) 씨는 지난 13일 오후 3시경 유성구 성북동 인근 산기슭에 설치된 배수로에서 대규모 두꺼비 떼를 발견했다.

이 지역을 산책하던 주 씨는 길옆에서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려 배수로 안쪽을 들여다보니 두꺼비 수십 마리가 줄을 지어 빠져있었던 것.

당시 두꺼비 떼는 80~90㎝ 높이의 배수로를 빠져 나가려 발버둥치거나 한 곳에 4~5마리 씩 모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씨는 “배수로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 들여다보니 배수로 100여m 구간에서 두꺼비 50~60마리가 떼지어 있었다”면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두꺼비를 본 적이 없어 매우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두꺼비를 발견한 주 씨와 남편은 산에서 내려온 두꺼비 떼가 깊은 배수로를 넘지 못해 빠진 것으로 보고 가방에 조심스레 담아 가까운 곳에 풀어줬다.

주 씨는 “배수로를 따라 20여 분간 두꺼비를 가방에 담았는데 그 수만도 60여 마리는 족히 됐다”며 “산에서 내려와 인근 물가로 향하던 중 배수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15일 오전 취재진이 두꺼비가 발견된 장소에 가보니 여전히 배수로를 따라 20~30여 마리의 두꺼비가 발견됐다.

비탈진 산기슭에서 배수로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두꺼비들은 메마른 낙엽과 함께 섞여 곳곳에서 산란을 위한 흘레를 하거나 높을 배수로를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포착됐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