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 여파가 대전지역 호텔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전체 객실 가운데 상당수가 일본인 관광객 예약으로 들어찼지만, 대거 취소소동이 빚어질까하는 우려감 때문이다.
1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역 유명호텔들은 이번 대지진으로 일본인 관광객 객실예약 취소가 봇물을 이룰 것을 우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유일 특1급 호텔 리베라는 현재 5% 정도의 일본인 관광객 예약 취소율을 보이고 있으며, 수시로 주말 예약 취소 상태를 체크하는 등 향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리베라 관계자는 “아직까지 예약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는 않지만 지진 여파가 커지는 만큼 앞으로 일본 관광객 예약자들이 일정을 취소할 것을 우려해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선호하고 있는 지역 호텔로 알려진 유성호텔 역시 곤혹스러워 하기는 마찬가지다. 유성호텔은 다행히 아직까지 직격탄은 맞지 않고 있지만 예약취소 문의가 점차적으로 늘고 있어 후속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 관계자는 “비즈니스 방문 고객들의 예약 취소 문의는 간혹 있기는 하지만 여행사를 통한 관광객들의 취소는 아직 없다”며 “올해 일본 관광객 특수는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해외 관광객 객실예약 가운데 70% 가량이 일본인 관광객으로 들어찬 스파피아 호텔은 예약이 대거 취소될 것을 대비해 동남아, 미주 관광객 등의 유치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더욱이 지진 피해 지역과 근거리에 위치한 여행사들을 통해 예약한 관광객들이 다소 포함 돼 있다는 점을 감안, 대거 취소소동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동남아, 미주 등 해외관광객 유치 판촉활동을 미리 계획할 정도로 일본인 관광객 유치는 거의 포기상태”라며 “기존 예약이 모두 취소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홍인, 아드리아, 호텔 비스테이션, 광신 호텔 레전드, 로얄 호텔 등도 일본인 예약 취소 러시를 예상,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지역 여행·호텔업계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춘분절 특수를 맞아 매출증대를 기대했지만 현재 포기상태이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 직격탄까지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관광협회 관계자는 “춘분절이 주말과 이어지는 황금 연휴라 대목을 기대했는데 대목은 커녕 평소보다도 못할 것 같다”며 “지역 여행·호텔업계들은 당분간 일본인 관광객 몰이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