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쌀값이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의 쌀 가격 상승폭이 전국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가들은 지난해 벼 출하를 마친 상황으로 가격 상승에 따른 혜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도내 민간 RPC(미곡종합처리장)의 경우 쌀값이 상승하고 있으나 벼가 품귀현상을 보임에 따라 물량확보에 차질이 예상돼 올해 쌀값 상승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5일 현재 기준 산지 쌀값은 80㎏ 당 14만 6960원으로 지난해 동기 13만 9876원보다 5.1%가 상승했으며, 지난해 수확기인 10~12월의 평균가인 13만 7416원에 비해 6.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쌀값 상승은 지난해 쌀 수확량 및 도정수율 감소, RPC 벼 재고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쌀 생산량이 지난 2009년 491만 6000톤에서 2010년 429만 5000톤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 도정 수율은 평년 72%에 비해 69%로, RPC 벼 재고량은 지난해 1월 140만 톤에서 올해 1월 92만 9000톤으로 급감하는 등 쌀값 상승의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충남의 경우 지난 2월 25일 80㎏ 당 13만 9924원이었던 쌀값이 3월 5일 14만 1912원으로 1.4%의 증가치를 보이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보였다.
그러나 쌀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도내 농가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지난해 이미 정부 수매와 RPC 및 소규모 도정 업자들에게 생산량의 75% 이상 출하한 상태로 자가소비 및 직거래 등을 제외하면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도내 농가들은 정부가 쌀값 상승에 따라 3월 중 비축 쌀 6만 1000톤을 판매키로 한 것과 관련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 충남도연합회 함태우 수석부회장은 “쌀값이 올랐으나 농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벼의 양이 적어 가격이 상승해도 혜택을 보는 사람이 적다”며 “여전히 쌀값은 저평가로 적절한 가치가 반영되고 있지 않은 상황인데 정부가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비축미를 푸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도내 민간 RPC 역시 벼를 확보하는 데 자금력에 한계를 느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당분간 쌀값 상승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천수만RPC 한재희 대표는 “벼값이 쌀값에 비해 3배나 오르는 등 자금조달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쌀값이 오른다고 농민과 수매업자들이 이득을 보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