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는 밉지만 이 여성을 이렇게 만든 주변 남성의 책임도 큽니다. 부디 정신 차리고 아이와 함께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본보 7일자 5면 보도>8개월 미숙아로 낳은 자신의 아기를 모텔에 버린 철없는 20대 여성이 경찰에 검거된 가운데 이 여성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 주변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15일 갓 태어난 자신의 아기를 버린 혐의(영아유기)로 이 모(25·여) 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경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의 한 모텔에서 영아를 출산하고, 모텔 침대에 아이를 버린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 씨가 낳은 아이의 아빠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진 모(42) 씨. 이 씨는 채팅을 통해 지난해 3월 경 진 씨를 만나 돈을 받고 성관계를 가졌다. 하지만 진 씨는 몇 달 후 이 씨가 자신의 아기를 임신한 사실을 알고, 이 씨를 떠났다.

직업 없이 성매매로 생활을 하던 이 씨는 임신 중에도 또 다른 남성 김모(45) 씨를 만났다. 특히 이 씨의 영아유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07년에도 같은 혐의로 수원지방법원에서 벌금형을 받았던 것. 경찰 관계자는 “9년 전 부모와의 불화로 가출한 이 씨가 그동안 비슷한 방식으로 생활을 했을 텐데, 이런 상태까지 가는 동안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씨를 불구속 수사 중이며, 1366 여성의 소리와 연계해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협조할 방침이다.

천안=유창림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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