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듭할수록 충북경찰에도 여성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해마다 여자 경찰관 수가 늘고 있는데다, 핵심부서에 포진된 여경들이 충북경찰의 브레인 역할을 말끔히 소화하는 등 ‘그녀’들의 약진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여경 수는 2006년 154명, 2007년 163명, 2008년 161명, 2009년 162명, 2010년 176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86명에 그쳤던 2002년과 비교하면 8년 만에 무려 2배 넘는 여경들이 주요부서에 포진, 충북경찰을 주름잡고 있다.

도내 전체 경관 수 중 여경의 연도별 비율도 2002년 2.9%에서 2006년 5.2%를 보인 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꾸준히 5.5%대를 유지하고 있다.

직급별로는 △경정 1명 △경감 2명 △경위 12명 △경사 34명 △경장 84명 △순경 43명으로 매년 경위 이상 간부경관들이 늘고 있다.

‘금녀의 벽’이었던 과거와 달리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차분함으로 수사·형사·정보·감찰 등 각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며 '파워시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수세 증가도 뚜렷하지만 경찰 안팎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질적 향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핵심인물로는 당연 충북 여경의 '맏언니' 역할을 하는 이광숙(54) 경정을 꼽을 수 있다.

이 경정은 수년간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 자리를 굳게 지키며 성매매 등 아동·청소년·여성범죄 수사의 달인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외모만큼이나 탁월한 업무추진력과 리더십을 소유한 그는 수사과정에선 피의자들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내공(內功)’을 지닌 간부경찰로 정평 나 있다.

이 때문에 경찰 내부에선 향후 지역출신 첫 ‘토박이 여성 총경’이 나올 수 있다는 장밋빛 희망이 높다. 이 경정에 버금가는 또 다른 ‘스타 여경은’ '야전사령관'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안병연(50) 경감.

충북의 치안수요 1번지를 담당하는 청주흥덕경찰서 사창지구대의 수장인 안 경감은 오랜 기간 지구대·파출소장으로 근무해오고 있다. 남성경찰 못잖게 야전 업무에 잔뼈가 굵은 그는 충북 최초의 여성파출소장에서 지금은 최장기근무 여성지구대장이라는 기록을 지니고 있다.

제천경찰서 청전지구대장 신윤경(45) 경감도 충북 여경의 떠오르는 '다크호스'.

지난해까지는 감찰부서의 수장을 맡아 경찰의 자정작용을 이끌어 냈던 신 경감은 올해 일선 지구대장으로 근무하며 현장업무를 무난히 소화해내고 있는 베테랑 간부다.

경찰 관계자는 “여경들의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인 향상은 충북경찰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여경의 승진비율이 확대되고 있는만큼 충북에서도 총경, 경정급 배출이 많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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