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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대에 유학온 오카다 유메카(오른쪽 첫번째) 를 비롯한 일본유학생들이 15일 교내캠퍼스에서 일본열도를 강타한 쓰나미지진 소식이 담긴 신문을 걱정어린 모습으로 보고 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
3·11 일본 대재앙 여파는 현해탄을 건너 대전권 일본 유학생들과 일본에 가족을 둔 시민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14일 대전대학교에서 만난 일본 유학생들은 사상 최대의 지진에 이어 여진이 계속되는 공포 속에 떨고 있을 가족과 친구 생각에 가족을 걱정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홋카이도 삿포로가 고향인 타지리 아야(23·여) 씨는 대재앙이 몰아닥친 일본에 대해 국제사회의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아야 씨는 “지진발생 후 가족들과 연락이 안돼 애를 태웠다”면서 “도쿄에 죽마고우가 있어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별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야 씨는 “인터넷 전화로 연락을 하는 데 현지 사정은 거의 패닉 상태라고 들었다”며 “슈퍼나 편의점에 가도 물건을 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같은 삿포로 출신인 히라오 미키(23·여) 씨도 전날 가족의 안전을 확인한 뒤에야 안도할 수 있었다. 미키 씨는 “워낙 지진이 잦아서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면서 무척 놀랐다”며 “일본에 정전이 계속돼 가족과 연락이 안됐는데 전날 다행이 전화통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구마모토에서 온 코니시 시오리(22·여) 씨 역시 “구마모토 지역은 피해가 없다고 들었지만 화산이라도 폭발할까봐 걱정이 된다”며 “처음에는 어느 정도 피해가 있는지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인터넷에서 피해 동영상을 봤을 때 너무 놀라웠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시오리 씨는 또 서툰 한국말로 “많이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유학생은 물론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 가족을 둔 양 모 씨도 대지진 이후 하루하루 피말리는 시간을 보냈다.
양 씨는 대지진 발생 후 일본에 있는 언니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현지 대사관은 물론 생존자 확인 홈페이지를 하루에도 수십번 씩 들여다보며 소식을 기다렸다.
양 씨는 “부모님과 함께 언니 소식을 기다리며 가슴을 졸여왔는데 다행이 전날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고 한참을 울었다”며 “언니가 거주하는 지역이 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비교적 떨어져 있어 화를 면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