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 유학중인 일부 지역 대학생들이 체류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또 방학을 맞아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일부 대학생들은 일본 각 소속 대학의 4월 개강을 앞두고 출국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14일 지역 각 대학들에 따르면 대학별로 전화통화를 거친 결과 일본 대학에 유학중인 지역 대학생들은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그러나 방사능 유출로 인한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일부 대학생들이 귀국을 조심스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동북부 지역에 위치한 도호쿠 대학 교환학생 김 모(충남대 2) 씨는 안전문제로 귀국을 고민하고 있다.

대학 측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씨는 “동북부 지역이 지진 최대 피해지역이기는 하지만 다행히 대학이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며 “그래도 부모님이 크게 걱정하고 계시고 불안하기도 해 앞으로의 일정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쿠시로 대학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김 모(목원대 3) 씨와 최 모(목원대 4) 씨는 오는 4월 개강 시기에 맞춰 이 달 말 출국할 예정이지만 부모들의 반대로 출국을 망설이고 있다.

한남대 역시 22명의 재학생들을 일본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시코쿠 학원·오키나와 대학 등 4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보낼 예정이지만 걱정이 앞서기는 마찬가지다.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입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마모토 대학 5명, 오사카 학원 대학에 2명의 교환학생을 보낸 배재대 측은 “전화통화에서 학생들이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지만 귀국까지 결심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지역 대학 관계자들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하지만 학부모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고 학생들도 예상치 못한 불상사를 우려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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