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참사 여파로 충북지역 산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충북지역 수출입업체와 한국무역협회 충북지부에 따르면 대일본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화학업종은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물류시설 파괴에 따라 부품 수출입업체의 피해가 우려되며, 지진피해가 장기화되면 지역 수출입업체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사이익 기대 반도체·화학

하이닉스반도체, LG화학 등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이면서도 지진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원부자재 수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으로 반도체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현물가격과 LCD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낸드플래시의 32%를 차지하는 도시바는 지진으로 미야기현과 이야체현 공장을 잠정 폐쇄했고, D램을 생산하는 엘피다의 공장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하이닉스 주가도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 14일 오후 1시 46분 현재 전일 대비 5.78% 오른 2만 93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진 여파로 D램 공급량 감소 우려가 확산, 공급가격이 오르고 있어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또 일본 석유 정제시설 가동 중단으로 정제마진 상승과 일본 내 도로, 공항 등 수출길이 막히면서 LG화학의 반사수혜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관련 기업들이 피해를 입어 당분간 국내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피해가 장기화되면 원부자재 수급 차질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기업 부정적 영향

일본에서 원자재를 직접 수출입하는 오창산단 외국인투자지역 7개 기업체 가운데 스템코, JSR마이크로코리아, 린텍코리아㈜ 등 3개 업체가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 TORAY와 삼성전기를 모태로 태어난 스템코는 13개의 일본 공장 가운데 이바라키현의 2개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스템코는 나머지 공장의 정상 가동도 어려운 상황으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회사 생산 라인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스템코에서 일본을 통해 조달해 온 원자재 여유분은 2주분으로, 이 재고량이 소진되면 오창 공장도 가동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밖에 JSR마이크로코리아와 린텍코리아㈜는 일본 현지 공장이 직접적인 피해 지역을 벗어나 있어 큰 손실은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책 마련

충북도는 14일 오후 이시종 지사 주재로 도청 소회의실에서 도내 주요수출기업과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관련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지진 사태에 따른 도내 수출입 영향과 대책, 일본 외국인 투자기업 애로사항 수렴, 지원방향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 등 수출지원기관도 대일본 교역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한 대책를 마련 중이다. 박한진·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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