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이 20대 젊은이들을 범죄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
어린 나이에 사업에 실패한 뒤 생활고에 시달리던 20대 남성이 편의점을 털다 경찰에 붙잡히는가 하면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날치기를 한 대학생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청주흥덕경찰서는 14일 편의점에 흉기를 들고 강도질을 벌인 이 모(26) 씨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13일 오전 8시 30분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업주를 흉기로 위협하며 현금 5만 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편의점 등에서 강도질을 벌여 30여만 원을 강취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치킨사업을 하던 이 씨는 지난해 동업자와의 불화로 사업을 그만둔 뒤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편의점 강도질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사업에 실패하면서 편의점 강도를 결심하게 됐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흘 전에는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성들을 상대로 오토바이 날치기를 벌인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청주흥덕경찰서는 11일 오토바이를 타고 여성들의 가방을 날치기한 한 모(26) 씨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경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인근 횡단보도에서 A(18·여) 양의 현금 20만 원과 휴대전화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날치기하고 같은 날 오전 12시 45분경 가경동 인근 노상에서 B(32·여) 씨의 가방을 빼앗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다.
한 씨는 경찰에서 “학비를 마련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