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10개월, 국회 등원 6개월.

자유선진당과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올 한 해는 ‘의미 있는 아쉬움’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난 2월 신보수의 깃발을 들고 출범한 선진당은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정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어 창조한국당과 손잡으며 교섭단체를 구성, 소수정당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거대 여·야 정당을 오가며 ‘중재자의 구실’을 충분히 했다는 게 중론이다.

선진당 의원들도 “국회 내에서 소수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나름대로의 위치를 잡았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면서도 “그럼에도 충청지역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 “무게추의 중심은 됐다”= 임영호 의원(대전 동구)은 “여·야가 쇠고기 파동이나 법안투쟁 등으로 혼란기에 빠질 때마다 선진당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중재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자평했다.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양 당 체제라는 우리나라 국회의 현실 속에서 제3당으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선진당이 창조한국당과 함께 교섭단체를 만들어 발언권을 얻어 나름대로 목소리를 냈다는 점은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3당이라는 제한적 위치와 여·야의 틈바구니 속에서 펼친 지나친 ‘등거리 정치’로 인해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는 당의 정체성 확립은 극복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 “욕심만큼 못했다”= 선진당 의원들은 18대 등원 이후 만만치 않은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국회 개원과 원구성이 지연됐고, 연말에는 예산안과 쟁점법안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진당 의원들은 “국회에서는 할 말을 못했고, 국민들에게는 (면목이 없어) 할 말도 없다”고 말했다.

임영호 의원은 “여·야가 많은 쟁점을 놓고 다투는 과정에서 과거의 안 좋은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 같다”며 “국회 입성 전에는 그런 의원들의 모습이 가장 싫었는 데 막상 당사자가 되다보니 당혹스럽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은 “국민의 경제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노력해야 했는 데 상황이 잘 안되다 보니 아쉽다”며 “국회 입성 이후 6개월은 개인적으로 배우고 스스로 틀을 잡아가는 시간이었다. 국민이 바라는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회고했다.

이상민 의원은 “내년에는 행정도시 원안 추진,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및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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