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내 대안학교인 청주새날학교에서 이들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처음 외국인 어머니의 재혼으로 인해 입국하거나 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가 뒤늦게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도입국청소년들은 그동안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해왔으나 최근 코피노(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현지에서 성장하는 2세) 등 한국인 자녀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2세들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이들에 대한 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3세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초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1~2학년 연령에 이르고 있으나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에서의 공부는 물론 생활에 적응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사춘기에 들면서 정서문제와 문화적 차이에 따른 충격에 빠지는가 하면 한국인 부모와의 갈등과 경제적 독립에 대한 압박 등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소지도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충북 청주새날학교는 한국어, 귀화시험대비 교육, 검정고시 등을 통해 학력취득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컴퓨터 디자인, 비즈공예, 네일아트, 관광가이드, 전통예절, 영어 등을 지도해 인성함양과 취업에 대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새날학교에는 조선족, 중국, 몽골, 필리핀 등으로부터 입국한 청소년 13명과 성인 1명 등 모두 14명이 6명의 교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러나 청주새날학교는 미인가 시설이어서 교육청으로부터 인건비 등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없어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매월 2000만 원의 예산이 소요됨에도 100~300만 원의 후원금과 연구비로만 겨우 운영되고 있다.
충북도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여성발전기금에서 540만 원을 지원, 운영에 일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새날학교는 정식인가를 받아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 청원군 오창읍 여천리 충북교총 소유의 대지 3897㎡, 연건평 1425.2㎡인 교육연구시설을 임대하기로 했으나 보증금이 6000만 원에 이르고 220만 원의 월임대료를 내도록 돼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가수 인순이 씨는 지난달 새날학교를 방문, 오는 20일 저녁 7시부터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복대교회에서 작은 콘서트를 열기로 하고 모든 수익금을 새날학교 보증금에 보태기로 하는 등 지원을 약속했다.
곽만근 새날학교 교장은 "정식인가를 받으면 교육청에서 인건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부모로 인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도입국청소년들을 위해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