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무더기 예약 취소사태가 벌어지는 등 국내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여행사에 고객을 모집해 알선하는 지역 여행사들 역시 예약 취소와 쇄도하는 문의전화에 혼란을 겪으며 이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지역 여행사에 등에 따르며 일본 센다이 지역 등에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11일 오후부터 여행취소 등을 문의하는 예약객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진도 9.0 규모의 강진으로 일본 전역이 혼돈에 빠지면서 온천여행 등 일본여행을 예약했던 고객들은 대부분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
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컸던 일본 동북부 지역은 100% 가까이 취소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지진피해가 적거나 거의 없었던 남부지역까지 무더기로 취소되고 있다.
지역 여행사 관계자는 “지진피해와 쓰나미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행을 예약했던 고객들이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진앙지와 가까운 북해도와 도쿄 등은 대부분 취소 요청이 들어오고 있고 후쿠오카 등 지진 피해가 없는 지역들도 취소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 대지진에 국내 여행업계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롯데투어 등 패키지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피해는 물론 고객을 중개·알선하는 지역 소규모 여행사들도 피해가 커지고 있다.
평소 같으면 단체 여행상품 문의와 신혼여행 문의로 붐벼야 할 여행사들은 예약취소 문의전화를 처리하느라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이미 여행을 떠난 가족들의 연락이 두절됐다며 안부를 묻는 전화까지 겹치면서 여행객을 모집하는 모객업무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여행업계는 쓰나미 여파로 인해 성수기를 앞둔 동남아 신혼여행까지 영향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인근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사이판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까지 파장을 미치면서 동남아를 예약했던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여행사 측은 일단 여행 출발에 큰 지장이 없다는 점을 안내하며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과거 인도네시아 쓰나미에 대한 악몽을 쉽사리 지우기는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여진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여행업계는 향후 모객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여행수요가 회복되기까지 최소 4~5개월 가량을 예상하고 있지만 규모가 큰 여진이 계속될 경우 회복시기를 장담할 수 없어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여행사 한 관계자는 “일단 일본 쪽 여행은 관광지별 피해 유무를 떠나 당분간은 거의 고객이 없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다만 불안심리로 인해 동남아 여행까지 파장이 이어진다면 1년 농사를 결정하는 신혼여행이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지역 여행업계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